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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저녁 서울 명동의 `국대떡볶이`. 떡볶이와 튀김을 판매하는 분식집이지만 분위기는 얼핏 카페를 연상시킨다. 1980년대 학창시절을 연상시키는 학교 책걸상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복고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손님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설 때면 20대 훈남 직원들이 큰 소리로 일제히 인사를 건넨다.

분식집이 고급화되고 있다. 카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깔끔한 분위기, 정량화된 조리법 등을 내세워 떡볶이집 등 분식집이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죠스떡볶이 등 업계가 추산한 올해 떡볶이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원 선. 특히 떡볶이 전문점은 고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층을 겨냥해 `훈남 마케팅`과 여성 메뉴 개발, 클럽파티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남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팀장은 "불황기에 강한 업종인 분식전문점이 맛과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고급화하는 등 기존 분식점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고물가에 분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업그레이드한 분식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죠스떡볶이`는 빨강 녹색 흰색 등 강렬한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매장을 꾸몄다. 죠스는 여성이 주 고객층이라는 점을 배려해 립스틱이 묻지 않게 한입 크기로 만드는 등 떡볶이 모양부터 신경 썼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달큼하고 쫄깃한 맛도 살렸다.

`국대떡볶이`는 과거 학창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학교 책걸상을 테이블로 쓰고, 전화기와 참고서 등 소품을 가져와 옛날 학교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한 28개 직영점에서는 붉은색 유니폼에 빨간 두건을 쓴 훈남들이 손님들을 맞아 `훈남 마케팅`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1980~1990년대 학교 앞 떡볶이처럼 밀떡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

떡볶이 브랜드화의 원조 격인 `아딸`은 위생 수준과 손맛 계량화, 상권조사 등의 체계를 갖춰 업계에 도입한 곳이다. 특히 테이크아웃 전문점 개념으로 상권에 접근한 것이 시장에 제대로 먹혔다. 길목 좋은 곳에 소규모 전문점을 차리자 주요 고객층이 학생에서 가족으로 바뀌었다. 아딸 관계자는 "가족이 주 고객층으로 바뀌니 테이블 단가도 높아지고, 포장 단가도 2~3배 뛰었다"고 말했다.

신세대 떡볶이 전문점들이 내세우는 가격도 비싸지 않다. 떡볶이 2500원, 튀김 2500원, 순대 3000원 선 등으로 기존 길거리 떡볶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같은 분식집은 `해주세요` 등 신개념 심부름센터와 연계해 배달서비스까지 나서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해주세요`는 다양한 생활 심부름과 배달 대행을 해주는 맞춤형 심부름 서비스센터. 선릉역 매운떡볶이, 공수간 등 분식집 등에 배달서비스를 해준다. 손님 입장에서는 메뉴를 주문하면서 거리에 따라 배달 가격만 내면 되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붕어빵과 찐빵 등 길거리 음식도 세련된 카페로 들어왔다. 올봄에 첫선을 보인 `쿠로다이`는 일본의 명물 간식 중 하나인 `다이야키(도미빵)`를 판매하는 카페다. 붕어빵과 유사한 도미빵은 즉석에서 구워내는 1㎜의 바삭한 껍질과 풍성한 프리미엄 팥소가 특징. 녹차 호두 검은깨 블루베리 등 5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으며 커피와 생과일 주스 팥빙수 등도 판매한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락쉬미`는 찐빵의 고정관념을 깬 카페다. 고열로 따끈하게 찐 빵을 도넛과 머핀 형태로 내놓는다. 튀기지 않고 찌는 데다 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아 건강에 민감한 주부들이 가족의 영양 간식으로 많이 찾는다. 주로 10평 내외의 아기자기한 소규모 카페 형태다.

<유주연 기자>
 

출처 : http://dbplus.mk.co.kr/index.php?TM=WZV&MM=VM&year=2011&no=620329&NCA=8&RC=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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