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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규율이나 규제를 지킬 수 있는 성격인가 : ㈜태창가족 쪼끼쪼끼 김서기 대표이사

예비 가맹점주들은 가맹계약을 하는 순간부터 본사가 요구하는 매뉴얼을 준수할 것을 요구받게 된다.

매뉴얼이란 브랜드가 처음 생성되었을부터 본사가 직접 운영함으로써 겪는 다양한 경험 중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킨 영업활성화를 위한 노하우의 축적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쪼끼쪼끼 매장을 찾고 지속적인 사랑을 주는 이유는 쪼끼쪼끼 간판을 건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맛있는 생맥주, 독특한 인테리어, 그리고 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는 영업활성화를 만드는 노하우의 결정체인 매뉴얼이 자연스럽게 매장운영에 녹아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지켜지지 못할 때 고객은 방문했던 그 매장뿐 아니라 모든 쪼끼쪼끼로부터 발길을 돌릴 것이다. 이렇듯 매뉴얼이라 하는 것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매뉴얼은 조리 매뉴얼, 서비스 매뉴얼, 청결관리 매뉴얼, 직원관리 매뉴얼 등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고 까다롭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전문적 교육을 받은 전문 슈퍼바이저들이 정기적으로 가맹점 방문을 실시함으로써 미처 점주가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까지도 짚어주고 도와줘 가맹점의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다.

철저한 매뉴얼 준수는 그 가맹점의 성공을 보장하지만 미준수는 장기적으로 매장의 존폐, 나아가서는 그 브랜드의 생명조차도 위협할 수 있다.

매뉴얼이라는 것은 적어도 그 브랜드가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이다. 본사의 매뉴얼 규칙이 많고 준수하길 강요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할 확률을 저하시키는 것임을 인지하고 창업에 도전한다면 성공창업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9. 전 직장에 남았어도 잘해낼 자신 있었나 : 베레베레 건대점 임익수(35) 점주

보드게임카페를 운영한지도 1년2개월째다. 어릴 때 가끔 접하곤 했던 보드게임이 창업 아이템으로 부활할 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늘 개인사업을 꿈꿨지만 그것이 보드게임카페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다 지난 2001년 입사한 회사는 박물관이나 관공서에 냉각수 없이 지하수로 에어컨이나 공조기를 운전하는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었다. 회사규모가 작다 보니 사무에서부터 현장 관리·감독, 심지어 설치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다.

업무는 대체적으로 잘 마무리짓는 편이었지만 시장성이 밝아보이지 않는 탓에 고민이 많았다. 결국 늦기 전에 개인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애초 생각했던 업종은 음식점이었다. 일을 배워볼 요량으로 식당에 다녀보기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보드게임카페를 접하게 됐고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점포를 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회사생활을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창업을 하고 보니 아쉬움이 많다. 취업의 기회를 아예 봉쇄당한 젊은이들이 창업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회사생활을 통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업무해결 능력 등을 갖춘 사람이 창업에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드게임카페를 운영하면서 해보곤 한다.

10. 정보나 데이터, 객관적 분석할 수 있나 : 베스트인라인 대치점 장원혁(40) 점주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관련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전문점을 창업하기 위해 3개월 가까이 시장조사를 했다. 이미 인라인스케이트가 많이 보급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른 레저스포츠에 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유지비용도 적게 들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단지 계절성이 강해 비수기 매출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인라인스케이트 전문점 4∼5곳을 검토한 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판단하에 베스트인라인으로 결정했다. 인터넷쇼핑몰을 비롯해 온라인 홍보가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가도 평가대상이었다.

본사에서 제시하는 매출 정보나 데이터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치를 100% 신뢰할 것인가이다. 베스트인라인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 희망자에게 제시하는 정보나 데이터가 모든 점포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권과 입지에 따라 매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비교적 임대료가 비싸지만 대치동에 점포를 낸 것은 전적으로 가맹점주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본사가 제시하는 정보나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가맹 희망자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1. 프랜차이즈여야 하는 적극적 이유 있나 : 종로김밥 중계점 이현우(47) 점주

9년 전에 창업한 아내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3년 뒤에 직장을 그만두고 합류했다. 종로김밥 가맹점을 내던 9년 전만 하더라도 김밥전문점 브랜드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 프랜차이즈보다는 독립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네 분식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김밥이나 기타 분식 등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고 독립 점포를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고객 유인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다른 점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적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개인이 운영하는 것보다 프랜차이즈점을 하게 되면 메뉴 개발이나 재료 공급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개인적인 브랜드를 내걸면 가맹비나 인테리어비 등을 절감할 수 있겠지만 이미 알려진 브랜드에 비해 성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도 감안했다.

인근에 김밥전문점과 분식집이 영업중이지만 9년째 순항할 수 있었던 것에는 탄탄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후광효과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따로이 노량진에 종로김밥 가맹점을 내고 부부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우리 부부에게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12. 배우자의 이해와 협조는 얻었나 : 스위트번스 범계점 유정숙(47) 점주

성당을 다니면서 꽃꽂이를 한 경험을 살려 꽃가게를 운영한 적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이 IMF 때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업 삼아 시작한 사업이었다. 꽃가게를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복귀했다가 지난해 8월 이번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오픈했다.

이번에도 남편은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한 눈치였지만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난번보다 외조를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루 종일 점포에 나와 있는 아내를 대신해서 중·고등학생인 아이들을 챙기고 밤 11시에 함께 퇴근하고 있다.

주부가 창업을 하게 되면 남편의 이해와 협조는 필수적이다. 점포에서 가까운 곳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여주인의 경우 장사는 매우 잘되지만 남편과의 마찰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새벽같이 장을 보고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가정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고 남편은 이를 못마땅해한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화목을 넘어서는 가치는 결코 아니다.

따라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창업을 할 때 배우자의 이해와 동의를 얻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협조자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13. 충분한 노동력 확보할 수 있나 : 틈새라면 신촌점 최시영(36) 점주

평소 부업거리를 찾고 있다 동료를 통해 틈새라면을 알게 됐다. 일반 분식집이나 라면전문점과 달리 메뉴가 단순하고 차별화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점포의 규모도 작은 편이어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점주가 직접 요리를 할 수 있어 다른 주방장을 두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낮에는 아내, 오후에는 장모가 가게를 운영하고 저녁 퇴근시간 이후에는 직접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한다. 개인 점포와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가장 의지가 되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창업을 할 때 규모에 따라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둘 수 있지만 인건비가 들지 않는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지, 가족의 건강 상태나 태도 등을 냉정하게 판단해 양해를 얻어둘 필요가 있다.

정식 직원을 무조건 채용해야 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프랜차이즈도 있지만 이를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확보할 수 있다면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필요로 하는 노동력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소자본 창업을 하는 경우 인건비를 절약하는 것도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14. 창업 비용 마련하는 데 문제는 없나 : 소상공인지원센터 서정헌 운영위원

현재 각종 기관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에는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제도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전반적인 창업자금 지원제도의 범위 내에서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지원자금에는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이 있다. 이 자금의 경우 상시 종업원수 5인 이하(제조, 건설, 운수업 등은 10인)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실직 가장이나 6개월 이상 장기실업 가장을 대상으로 한 지원자금도 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는 이 지원제도는 공단에서 직접 점포를 계약하여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형태이다. 서울 지역은 보증금 1억 원 까지, 기타 지역은 7,0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전세, 월세 점포에 건물주 동의하게 전세권, 질권 등의 설정이 가능해야 하므로 창업자가 직접 가능 점포를 물색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 외에도 여성기술인력들을 위한 여성부의 여성기술인력 창업자금, 장애인 창업자금 등이 있다. 이 지원자금들도 소상공인 지원자금과 마찬가지로 채권확보 절차를 거친 대상자에 한해서 3∼4%대 금리의 자금을 지원한다. 여성기술인력 자금은 창업 1년 내의 기업이 모두 해당되며 국가 자격증, 여성발전센터 과정 수료자, 정보통신업체 근무 경험자들이 지원대상이다.

15. 개업 후 6개월 버틸 생활비는 있나 : 김가네김밥 개포2호점 성금련(54) 점주

시립도서관 인근에 지금의 김밥전문점을 낸 것은 지난 2000년. 총 투자비용으로 6,000만원이 들어갔는데 이 중 5,000만원을 대출로 메웠다. 투자금액에서 대출금 비중이 컸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생활비는 확보되었고 아들이 입대를 한 기간이라 당분간 교육비 부담도 덜었다. 김밥 장사를 하다 보니 남는 반찬이나 음식을 집에 가져다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인근에 시립도서관과 고등학교가 위치한 탓에 손님들이 줄을 이었고 2년 만에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올 2월에는 옆 점포를 터서 가게가 더욱 넓어졌다. 보통 대출을 끼고 창업을 하게 되는 경우 개점 후 운용자금이나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금 규모와 창업자 개인의 처지에 맞게 창업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약간의 여유자금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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