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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 정유정

7년의 밤.

최근에 장동건, 류승룡등 화려한 캐스팅을 영화로 만들어졌고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1회 - 2000년대 가장 재미있는 한국 장편소설 편'에서 천명관 작가의 <고래>와 함께 소개되어 관심이 생겨 읽기시작했다. 

한때 유망주로 주목받던 야구선수였던 남자는 프로에 입단 후 빛을 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별다른 희망이나 뚜렷한 목표도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는 그는 그의 12살짜리 아들이 유일한 목표이자 희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음주운전으로 여자아이를 치게 되고 그의 인생은 끝을 알 수 없게 추락하기 시작한다. 

한편 이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는 그 지역의 유지인데다가 평소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일삼는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다. 그는 자기 딸이 죽었다는 슬픔보다는 마치 성냥개비로 쌓고 있던 성을 누군가 망가뜨려 놓은 듯함에 분노를 느끼고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한다.

이 두 남자의 대립이 소설의 큰 줄기이다.

소설을 읽는 초반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때문에 읽다 접다 읽다 접다 했다. 읽는 내내 불편하고 아팠기 때문이다. 이 전에 읽은 책이 천명관의 <고래> 였기 때문에 더 대비되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이 중반에 접어드니 미친듯한 흡입력으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 심리에 대한 작가의 세밀한 묘사 덕분에 여러 인물들에게 푹 감정이입하며 읽어나갔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나름 해피엔딩이라 읽고 난 후 기분이 괜찮았다. 


그나저나 영화는 도대체 어땠길래 그렇게 흥행에 실패했을까. 원작이 너무 좋아도 문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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