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야기2012.03.16 09:47

허명효 룩옵티스 사장

5개월 만에 가맹점 90개 확보…연내 300개로
본사의 체계적 매장관리·가격 정찰제 주효
 
 

그의 학창 시절은 절망의 연속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결핵균이 신장에 침투하는 병에 걸리면서 3년이나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결국 콩팥 하나는 기능을 상실했다. 오랜 투병생활이 남긴 건 '이 몸으로 뭘 하겠어'란 패배의식뿐이었다. 성적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교(진주 동명고) 졸업과 함께 시작한 '백수 겸 재수생 생활'은 26세가 될 때까지 계속됐다.

국내 최대 안경 · 선글라스 도매업체인 룩옵틱스의 허명효 사장(48 · 사진)의 20여년 전 모습은 이랬다. 룩옵틱스는 펜디,캘빈클라인 등 10여개 명품 브랜드와 마코스 아다마스,엘시드 등 10여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전국 안경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룩옵티컬'이란 브랜드로 안경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룩옵티컬은 2PM,티아라 등을 앞세운 연예인 마케팅과 안경
구매에 '쇼핑'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판매방식을 통해 출범 5개월 만에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미 9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추가로 300여곳과 가맹 계약을 협의 중이다.

9일 룩옵티컬 신촌점에서 만난 허 사장은 "2014년까지
가맹점 수를 1000개로 늘린 뒤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되면 2~3년 내에 국내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안경 프랜차이즈 선두 브랜드는 6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1001'이다.

허 사장은 룩옵티컬이 돌풍을 일으킨 비결로 '차별화'를 꼽았다.
간판공유할 뿐 각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존 프랜차이즈와 달리 룩옵티컬은 가맹본사가 브랜드 마케팅에서부터 매장구성,상품운영,가격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리한다. '고무줄 가격'을 없애기 위해 가격 정찰제를 실시한 것과 매장 곳곳에 쇼핑바구니를 비치해 점원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안경을 담아 착용해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은 시절 '낙오자' 소리까지 듣던 허 사장이 어떻게 '대한민국 안경왕'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그는 "2년간의 대학생활(서울보건대 안경학과 90학번)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재수,삼수해 본 사람은 알아요. 주변의 시선이 얼마나 따가운지….저는 그걸 7년이나 했습니다. 자신감이 있을리 없었죠.'취직은 글렀으니 장사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문대 안경학과에 들어갔는데,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일곱 살 어린 동기생들이 저를 '대장' 취급해주는 겁니다. 그때 처음 '나에게도 남들 못지 않은 리더십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 작은 '성공 체험'들이 쌓이면서 졸업할 무렵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

이후론 탄탄대로였다. 1993년 서울 흑석동 중앙대 앞에 차린 20㎡(6평)짜리 안경점은 월 매출 4000만원을 올릴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 돈으로 1995년 안경 도매유통에 뛰어들었고,다시 유통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체인점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허 사장의 목표는 안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보는 것'에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때와 장소,착용한 옷의 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안경을 착용합니다. 시력이 좋은 사람도 쓰죠.안경이 신발처럼 패션 소품이 된 겁니다. 이런 트렌드가 국내에도 들어온 만큼 10년 뒤엔 1인당 안경 보유 개수가 10~20개는 될 겁니다. 제가 그동안 1만~10만원짜리 자체 브랜드를 10여개나 만든 이유예요. 저렴해야 누구나 부담 없이 여러 개 살 것 아닙니까. "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80995991)

Posted by 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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