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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립할 목적이 분명한가 : 한스비빔밥 여의도점 신호용(42) 점주

중견 건설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현장 생활을 오래 했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영업을 담당하면서 건설 현장을 떠났지만 이제는 직장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생활은 갈수록 부담스러워졌다.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은근히 앞날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외식사업체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로 인터넷을 통해 시장조사를 하고 자료를 모았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텔레비전에서 잠깐 소개된 테이크아웃 형태의 비빔밥 전문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통 한식을 테이크아웃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알아보니 창업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월 임대료가 다소 비쌌지만 직장인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여의도 오피스타운으로 입지를 정하고, 지난 3월에 점포를 열었다. 내점 고객이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고객도 적지 않다. 한 달 수입이 직장 봉급보다 많은 것보다 정신적으로 편하다는 것이 더 큰 위안이 된다.

지금은 비록 작은 규모(20평)의 식당이지만 열심히 꾸려나간다면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사업체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프랜차이즈 관련서적 3권 이상 읽었나 : 놀부부대찌개 천호점 김재학(38) 점주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지만 사실 프랜차이즈나 외식업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재무, 회계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창업은 먼 나라의 일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새로운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커져만 갔고 결국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동료와 함께 창업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음식장사는 성공하기도 쉽지만 실패하기도 쉬운 업종이다.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창업 관련 서적을 열심히 독파한 뒤에 내린 결론이다.

<창업 아이템 창업 노하우>, <프랜차이즈 알고 창업하면 성공한다>, <성공하는 비결 돈버는 식당>, <창업 귀신이 되지 않으면 성공은 없다>와 같은 책을 꼼꼼히 읽었다. 이들 창업 관련 서적들을 통해 종합해본 결과 외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맛’이었다. 음식 맛은 1차적인 서비스라는 것이다.

또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직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나갔다는 것이다. 주인과 종업원이 10년 이상 함께 할 수 있다면 일단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창업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본사 예상 매출의 150%를 올리고 있다. 특별한 홍보나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거둔 성과다. 입지와 프랜차이즈 본사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창업 관련 서적의 다소 상식적인 충고를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4. 프랜차이즈 장·단점 충분히 이해하나 : (주)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으로는 첫째, 사업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본사로부터 이미 검증된 수익 모델을 전수받아 매뉴얼대로 하기만 하면 실패의 위험성은 상당히 줄어든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프랜차이즈 가맹 = 성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도 있다. 둘째, 본사와 가맹점의 역할분담으로 효율적인 점포운영을 할 수 있다. 본사는 안정된 원·부재료 공급, 메뉴 개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등을 주로 담당하고, 가맹점은 판매 및 서비스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로써 가맹점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셋째, 운영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공동 홍보, 공동 구매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넷째, 브랜드 파워의 덕을 볼 수 있다.

가맹점은 본사가 개발한 브랜드에 승차, 매출이 증가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면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다섯째, 초보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본사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점포개발, 개업준비, 초기운영 등에서 무경험자도 별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첫째, 본사의 운명에 종속되기 쉽다. 불량 본사에 가맹했을 경우 본사의 추락으로 동반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불량 가맹점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미지가 동반 실추될 수도 있기 때문.

이 경우 한 가맹점만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둘째, 가맹점의 재량권이 축소되어 메뉴, 가격, 서비스 등 점포운영에 있어서 창의성이 줄어든다. 창업 베테랑들은 오히려 본사보다 나은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초기 창업비용은 높은 반면 원·부재료비가 높아 마진율은 낮은 편이다. 본사는 유통 마진을 남겨야 하고, 개설시 가맹비 및 로열티가 있기 때문이다. 넷째, 가맹점의 성패를 본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슈퍼바이저를 파견 영업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본사의 책무이지만, 최종적으로 그 성패에 대한 책임은 가맹점주가 져야 한다. 아무리 본사가 건실하다 해도 점주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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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결심의 단계]

창업 동기·개인 성격·주어진 상황 꼼꼼 점검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할 때 맨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창업 희망자 자신의 창업에 대한 인식, 성격, 상황 등을 파악하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먼저 창업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왜 창업을 하는지, 목표는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창업 희망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창업 이유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취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는 사람에서부터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거나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창업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업종과 본사 선택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또 창업 희망자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도 프랜차이즈 창업에 적합한지에 대해 따져보아야 한다. 본사의 지도나 먼저 창업한 가맹점주들의 충고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본사가 제공하는 노하우나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과 직원을 다루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볼 일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독립점 창업과 달리 비교적 자율성과 독자성이 제한을 받기 때문에 본사와 조화를 이뤄 가맹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을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창업 역시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쳐야 한다. 직접 발로 뛰면서 정보를 얻거나 창업관련 기사와 서적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한다면 그만큼 창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창업관련 강좌에 참가하거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노동력과 창업 비용, 개점 후 운영자금 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도 미리 서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체크한 뒤 스스로 확신이 섰을 때 비로소 프랜차이즈 창업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1. 독립할 의지가 강한가 : 이디야 종로구청점 김정곤(33) 점주

대학 졸업반이던 1997년, 종합상사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IMF가 터졌다. 회사에서 선박수출을 담당했는데, 국가 신인도가 추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모기업이 흔들리면서 수출업무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중소기업들이 직접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룹이 해체되고 동료들은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 벤처 회사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계속 회사에 남아있자니 종합상사 업무에 대한 회의는 깊어지고, 직장을 옮기자니 미래가 불투명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 사업을 하자고 결심했다.

막연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여러 가지 경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결행했다.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맸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아내는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오래지 않아 나의 판단을 믿고 협조적으로 돌아섰다. 창업한 지 1년8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오픈할 당시만 해도 인근에 3개에 불과하던 커피 전문점이 지금은 10여개로 늘어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의 수입과 생활에 만족한다.

벤처 회사로 옮겼던 동료들은 이제 오히려 나를 부러워한다. 점주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그대로 나타나니까 재미도 있고 보람도 크다. 직장에 있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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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환경, 업종 궁합, 본사 경쟁력이 성패 좌우]

최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예비창업자 4,6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응답자들 다수(74.1%)는 ‘프랜차이즈점보다 독립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창업에는 시설비나 인테리어비 말고도 가맹비나 로열티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할 뿐만 아니라 본사의 불필요한 간섭으로 창업자의 독자성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관련 전문가들도 이미 창업의 경험이 있거나 시장분석과 입지선정 등에 대한 자체분석이 가능하다면 굳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창업자의 대부분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데다 경쟁이 치열해 소자본 창업의 성공률이 30% 안팎에 불과한 것을 보면 독자 점포 창업이 생각만큼 쉬운 것도 아니다.

따라서 많은 창업자들은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미 구축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 형태의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독자적인 노하우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나 자금을 투자하는 것보다 가맹비나 로열티를 지불하고서라도 이미 검증된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반드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가맹 점포수 12만개를 포함해 국내에는 이미 소매점이 60만∼70만개에 이를 정도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600여개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쟁력도 천차만별이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의 유재수 원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은 잘만 하면 잘 구축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사용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빈틈 없는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점도 독립점포나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창업자 자신의 상황과 경영능력, 업종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맹점을 시작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과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은 이미 축적된 본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독자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 안정적이지만 본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점주가 경영·판매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점주 개인의 경영능력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또 창업자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불하는 가맹비나 인테리어비, 점포 임대비, 운용·생활비 등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인지, 자기 자금을 얼마나 준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주도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배우자 등 가족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지도 창업에 있어 중요한 항목이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업종과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지는 창업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업종을 선택할 때 창업 희망자 자신과의 궁합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의 경험이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고객으로서 해당 가맹점을 이용해본 결과 만족했는지, 자신의 투자규모나 입지조건과 비슷한 가맹점주 가운데 성공 사례가 많은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해당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든 아이템인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분석도 반드시 필요하다.

가맹점의 수가 1,000개를 넘은 메가 브랜드가 5∼6개에 이를 정도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성장했지만 여전히 부실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포를 내주는 데 급급한 나머지 가맹점 지원과 관리에 소홀한 본사도 적지 않다.

부실 프랜차이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모집할 때 본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의무화해 창업 희망자들은 재무구조와 영업실적 등을 체크할 수 있게 됐다.

체인정보의 박원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가맹사업공정화에관한법률이 시행되면서 건실한 프랜차이즈 본사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많은 본사들이 정보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예비 창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사의 관리와 지도를 받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가맹점주가 경영의 성공과 실패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결국 독립점포나 마찬가지다.

이미 창업에 성공한 대부분의 점주들은 한결같이 “열심히 발품을 팔아 업종과 본사를 결정했다”며 “가맹점주의 개인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프랜차이즈점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랜차이즈가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될지 ‘미운 오리 새끼’가 될지는 창업자 자신의 자세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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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의 사람들은 하루 한끼의 생계를 위한 외식과 한끼 정도의 친목용 음주를 한다.
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일주일, 한달로 쪼개보면 적지 않은 숫자다.

그만큼이 바로 경험이고, 학습이다.
계속 경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수준 역시 정비례하는 것은 사실이다.
왜 요새 손님들은 영악하지? 라고 뇌까려보는 것이 더 이상하다. 당연한 것을 이상하게 보는 게... 


그에 반해 식당 주인들은, 장사꾼들은 점점 퇴보한다.
시장보고, 준비하고, 손님 맞고, 마감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아는 것마저 까먹게 된다.


물론 성공한 식당 주인들이야 말로 친목을 위한 대학을 다니고, 골프를 치곤 하지만
당신이 이런 경지까지 가려면 그 과정이 가시밭길 이어야 한다.


나의 마케팅이 손님에게 잘 먹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이 대단하게 먹힐거라 생각한 것이 경험이 많은 손님이 보기엔 우스운 그것일 수 있고,

빤한 상술이 보이는 그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님을 이기고 싶다면, 손님의 신분을 어떡하든 만들어 유지하자.


1. 쉬는 날은 경쟁될 수 있는 업소를 방문하자.


2. 혼자 가지 말고 같이 보고 배워야 할 직원과 같이 가자.


3. 느꼈다면 화끈하게 베낀다. 어설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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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은 사실 우문이다. 유망해 보이니까 도전하고 싶은 것이다.
실패할 것이 자명한대 도전 의식을 갖고 해보려는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줄 서는 김치찌개 집을 보면 별 것 없어 보인다.
언제나 손님이 많은 삼겹살 집을 보면 단지 자리 때문처럼 보인다.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한정식집도 솜씨 좋은 주방 덕분인 것 같다.
그런 만만함 때문에 창업에 더욱 갈망하게 되고,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성공이 그려지고,
다수가 실패한다는 외부 정보는 한낮 가치 없는 경구로 넘겨진다.

동일한 아이템이지만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했다.


그런데 실패한 사정은 별로 귀 기울여 지지 않는다. 왜? 나는 실패해서는 안되니까 그렇다.

실패하지 않을 거니까 그런 내용은 속된 말로 부정이 타는 이야기다.
태교에서 좋은 생각만 해야 하는 것처럼 성공한 결과물을 보고 그림을 그리기도 벅차고, 시간이 빠듯하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관심 있게 보는 아이템의 긍정성이다.
좋다. 이 점을 흔들고 싶지 않다. 다만 몇 가지만 물어보자.

첫째. 당신이 바라본 유망 아이템이 언제부터 줄 서는 가게였는지 아는가?
둘째. 조금 더 깊숙하게 오픈 초기와 중기 그리고 현재의 변천사를 꿰뚫을 수 있는가?
셋째. 재료비를 비롯한 고정비를 알고 있는가? 팔면 얼마나 남는 지 아는가?
넷째. 손님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까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이런 기초적인 질문만 던져도 당장에 침묵할 것이다. 그럼 반대로 질문하자.

첫째. 그대로 베껴낼 자신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둘째. 손님에게 알려지기까지 한 두 달, 혹은 일 이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기다릴 수 있는가? 줄을 설 때까지...
이렇게 두 가지만 물어보아도 다시 당신은 침묵할 것이다.
당신의 침묵은 자신 없음이다. 생각해보니 지나친 전진이라고 반성할 것이다.
괜찮다. 그런 식의 반성은 얼마든지 좋다. 후회는 아니지 않는가.
차리고 나서 눈물 흘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고 싶은 것보다
현재 생각의 반성은 얼마나 손쉽고 편한가.

을지로에 가면 마늘 갈비살을 파는 곳이 있다. 1인분에 13,000원을 받는다.

저녁에 짧게 두바퀴만 돌려도 150만원은 가볍게 판다.
그것을 의정부 주택가로 가지고 가면 이길 수 있을까? 틀리다.
을지로는 직장인이 소비층이지만 의정부는 서민형 주민들이다.
을지로 골뱅이도 유명하다. 그런데 그 골뱅이 아이템을 다른 곳에 가져가면 고전한다.
평범한 호프집의 아주 노멀한 골뱅이보다도 매출이 별로다. 왜 그럴까?
그것은 그만큼 지역이 가져다 주는 먹거리의 특화다.
거기서나 먹을 수 있는 귀한 것일 때 더 맛있는 것이고,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산자락 밑에 가면 고기집도 있고, 쌈밥집도 있고, 매운탕집도 있다.
백숙집도 있고, 오리집도 있고, 해장국집도 있다. 어떻게 찾아올 지 참 궁금스럽다.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신기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사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어라.. 이렇게 외지고, 찾기 힘든 곳에서도 장사를 하네.
맛도 별 특이한 것이 없는데 한두 가지는 조금 남다르군.
좋아. 이보다 좋은 자리에, 이보다 나은 구성으로 승부하면 나는 무조건 이길 수 있겠는데?’
괜찮다. 남들도 다 그런 마음으로 차린다. 그렇게 수업료를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두 번은 도전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단, 두 번 도전할 여지를 남겨두고 망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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