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맹 본부에만 기댈 생각은 아닌가 : BHC 분당정자2호점 신현정(46) 점주
처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아이템의 경쟁력이었다. 우선 치킨 전문점으로 업종을 결정하고 여러 업체의 가맹점을 돌아다니면서 맛을 테스트했다. 여러 브랜드 가운데 BHC 콜팝치킨의 상품성이 가장 돋보였다.
그 다음으로 따져본 것은 본사의 능력이었다. BHC를 운영하는 헤세드는 중소기업이지만 물류 센터의 시스템이나 슈퍼바이저, 영업 담당자들이 매우 탄탄하고 신뢰감을 주었다. 하지만 대기업만큼 관리가 철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어느 정도 감안했다.
본사에서 전반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지역 상권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가맹점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본사에서는 그저 물류만 제때 공급해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프랜차이즈 본사가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가맹점주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아파트 단지를 매출별로 분류해 매출이 떨어지는 단지에 광고와 홍보활동을 집중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지역 내 치킨 전문점 가운데 최고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자는 사업 경험이 일천한 초보들로 본사가 모든 부분을 다 알아서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6. 나에게 경영자로서 자질은 있는가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라는 양 당사자에 의해 구성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각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양 당사자는 가맹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상호간에 신뢰를 확보하는 절차를 밟아 가맹점 전체가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된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은 가맹본부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가맹점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전체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함으로써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맹점 사업자는 본부의 경영이념과 전략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굳이 의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맹점은 본부가 수립한 전략에 따라 고객과 직접 접촉하면서 시장에서 승부한다. 때로는 본부의 경영방침이 개별 가맹점의 특수한 상황에 어긋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맹점 전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자율성은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가맹점 사업자는 판매증대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영업수단을 갖춰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출 상황과 수익성,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 등 수익 구조를 꼼꼼히 파악해 매출증대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가맹점이 성공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본사의 실력과 점포 입지조건, 가맹점주의 자질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가맹점주의 독립경영자로서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7. 본사 지도·선배 충고 귀 기울일 수 있나 : 투다리 봉천드림점 한석호(56) 점주
IMF의 여파로 97년 말 직장에서 퇴직했지만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인데다 아이들의 교육도 끝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이듬해 일산에서 독서실을 차린 것이 첫 창업이었다.
아들이 대학을 들어가게 되면서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고, 독서실을 접으면서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은것이 주점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이 들어 창업하면서 실패한다는 것은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뒤진 끝에 점포수가 많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투다리로 결정했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투다리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졌다. 여러 가맹점을 두루 다녀보면서 사업성과 안정성을 확인했고, 주중·주말 매출을 꼼꼼히 따진 뒤 상권과 입지를 결정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본사의 지도를 100% 따랐다. 주변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다 본사 방침대로 운영하면 손해는 안볼 것 같다는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늘 ‘투다리는 투다리다워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른 메뉴를 끼워 넣을 수 있지만 이는 곧 투다리의 이미지를 흐리는 일이다. 정도만 걸어도 되는데 사잇길로 빠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 7개월째로 접어들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오랫동안 운영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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